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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양 미술에 자주 나오는 그리스 로마 신화와 성경 이야기
    미술사 2024. 3. 4. 23:39

    서양 미술 작품에 자주 나오는 옛이야기의 소재와 내용을 알아봅니다. 서양의 문화를 잘 모르면 이해하기 어려운 이야기가 많은데 서양 화가들이 그림으로 어떻게 표현했는지 살펴봅니다.

     

    서양 미술에 자주 나오는 그리스 로마 신화

    그리스 로마 신화는 서양의 역사와 문화의 원천으로 고대 그리스와 로마 문명에서 발전한 신화와 전설의 집합체를 말합니다. 이러한 신화들은 신들과 영웅들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으며, 자연 현상과 도덕적 가치 등을 설명하고 인간의 경험과 감정을 묘사하기도 합니다. 그리스 신화의 중심에는 여러 신이 모여 사는 올림프스산이 있습니다. 하늘의 신 제우스를 대장으로 모든 신들에게는 각자의 역할과 함께 절대적인 능력이나 천재적인 지식이 있었습니다. 지혜의 여신인 아테나, 번영과 미의 신인 아프로디테, 전쟁의 신인 아레스 등이 있고, 주요 신화에는 제우스, 헤라, 포세이돈, 헤르메스, 아폴로 등 다양한 신들이 등장합니다. 이들은 죽지 않고 영원히 살지만 인간과 마찬가지로 애정, 질투, 갈등 같은 감정과 욕망이 있었고 인간과 교류하기도 했는데 이런 모습을 통해 인간이 갖고 있는 본성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로마가 그리스의 문화를 흡수하면서 로마 신화는 그리스 신화의 영향을 크게 받았고 그리스 신화와 유사한 주제를 다루지만 로마의 역사와 문화에 맞게 수정되었습니다. 대부분의 그리스 신들과 로마 신들은 유사한 역할과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그리스의 제우스는 로마의 주피터와 대응되며, 아테나는 미네르바로, 아프로디테는 베누스로 대응되는 것처럼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여러 신들은 그리스식 이름과 로마식 이름 두 개를 가지고 있습니다. 신화 중에서 예술 작품에 자주 사용되는 소재는 제우스의 사랑 이야기인데 그중 하나가 제우스가 인간 세계의 여성을 유혹하는 '다나에'입니다. 아르고스 국왕은 점쟁이로부터 딸 다나에가 나중에 낳은 아들이 국왕을 죽일 것이란 예언을 듣고 딸을 성에 가두었습니다. 그러나 다나에의 미모에 반한 제우스는 황금 빗물로 변해 다나에의 몸에 내렸고 결국 다나에는 아이를 낳았는데, 점쟁이의 예언이 두려웠던 왕은 딸 다나에와 아기를 바다에 버렸지만 이들은 구출되었습니다. 그리고 훗날 이 아이가 커서 운동 경기를 하다가 던진 원반에 아르고스 국왕은 죽게 됩니다. 이 이야기에서 황금비를 맞는 다나에는 관능과 부도덕을 암시합니다. 다나에를 주제로 그림을 그린 화가로는 클림트, 코레조, 마뷔즈 등이 있습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 나오는 하나의 이야기이지만 등장 인물, 화면 구성, 표현 기법 등이 화가에 따라 다 다릅니다. 클림트는 다나에의 육체를 의도적으로 왜곡시켜 구도의 중심에 위치시켰고, 코레조는 에로스와 황금 구름을 방 안에 등장시켜 곧 제우스가 황금비로 내릴 것을 암시하면서 전체적으로 함축적이고 부드럽게 묘사했습니다. 마뷔즈는 다나에를 새장 같은 공간 갇힌 것처럼 그려 금지된 사랑의 의미를 강조합니다. 이러한 신화들은 단순히 옛이야기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인류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자극하며 다양한 예술과 문학 작품에 영감을 주었습니다.

    서양 미술에 자주 나오는 그리스 로마 신화와 성경 이야기
    서양 미술에 자주 나오는 그리스 로마 신화와 성경 이야기

     

    서양 미술에 자주 나오는 성경 이야기

    성경은 기독교의 경전이지만 예술과 문화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성경 이야기를 소재로 한 서양의 그림은 교회나 성당에서 기도를 위해 제작된 성상화와 화가들이 개인적으로 해석해 그린 서사화가 있습니다. 서사화는 성경 이야기를 통한 계몽이 목적이었습니다. 구약 성경의 풍부한 내용은 에덴동산부터 노아의 방주, 아브라함과 그의 자손들, 모세의 출애굽기 등 모두 화가들의 창작 영감이 되었습니다. 이탈리아에 있는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에는 구약의 창세기 중에서 하느님이 천지를 창조하는 것부터 노아의 방주까지 모두 아홉 장면이 벽화로 그려져 있고 그 중 '아담의 창조'는 구약의 주제를 다룬 예술작품 중에서도 걸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광고에서도 많이 패러디되는 이 작품은 하느님과 아담의 손가락 끝이 맞닿으려는 순간을 그렸는데, 진흙으로 만들어져 생명이 없던 아담이 살아서 숨을 쉬고 생각과 감정이 있는 영혼이 될 것이라는 암시를 하고 있습니다. 신약은 예수 그리스도가 탄생한 이후의 생애를 기록한 것입니다. 신약에서 가장 주목받는 소재는 마리아가 성령으로 잉태한 순간, 예수 탄생의 순간, 예수가 기적을 행한 일, 예수와 제자들이 함께 있는 모습, 십자가에 못 박히는 예수와 부활한 모습 등 예수의 전 생애입니다. 특히 예수의 고난은 십자가에 달리는 모습으로 가장 잘 드러나는데 샤갈은 '흰 십자가'라는 작품을 통해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에 수난과 박해를 받은 유대 민족의 운명을 상징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제목 '흰 십자가'는 삶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눈 부신 빛을 의미했습니다. 그뤼네발트는 '이젠하임 제단화'에서 전형적인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그렸습니다. 구약과 신약 외에도 성경에는 공식적으로 등장하지 않는 이야기나 장면이 작품의 소재가 된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수산나의 목욕'이라는 작품은 여성의 나체를 그려야 했기 때문에 성경에는 나오지 않는 내용이지만 램브란트는 수산나의 신체와 두려움이 가득한 표정을 묘사해 관람객들이 그림을 감상하면서 누군가를 은밀히 엿보는 듯한 감정을 느끼게 했습니다. 

     

    호메로스의 서사시

    그리스 최초의 시인이자 가장 위대한 시인으로 알려진 호메로스는 기원전 8세기에 살았다고 추측됩니다. '호메로스의 서사시'라고 하면 보통 두 개의 장편 서사시 '일리아스'와 '오디세이'를 말하고 그리스 문학에서 중요한 작품 중 하나입니다. 이 서사시 중에서 먼저 '일리아스'는 그리스어로 쓰인 24개의 노래로 구성되어 있고 고대 그리스 시대에 트로이아 전쟁을 소재로 하고 있으며, 인간의 욕망과 힘의 역설, 운명과 신들의 개입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룹니다. 그중에서도 트로이아 전쟁의 마지막 한 개월을 다루는 중심적인 이야기를 중심으로 합니다. 주요한 캐릭터는 헤라클레이토스의 손자이자 아카디아의 용사인 아미리스, 헥토르 등은 트로이아 전쟁의 영웅들로서, 전쟁의 비극적인 사건들과 자신들의 운명을 마주하게 됩니다. '일리아스'는 그리스 문학의 걸작으로 평가되며, 전통적인 신화와 전설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영웅의 용기와 도덕뿐만 아니라 인간의 본성과 운명에 대한 심오한 논의를 제공합니다. 또한, 이 작품은 그리스와 트로이아 간의 전쟁을 다루는 동시에 인간의 상실과 고통, 신의 의지와 인간의 자유 등 보다 깊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루벤스는 '파리스의 심판'으로, 앵그르는 '제우스와 테티스'로, 티에플로는 '트로이의 목마'라는 제목의 그림으로 '일리아스'를 묘사했습니다. 다른 하나의 서사시는 '오디세이아'로 '일리아스'의 속편입니다. 그리스의 영웅 오디세우스가 트로이 전쟁이 끝나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에 10년간 표류하면서 괴물의 공격에 맞서 싸운 이야기입니다. '일리아스'가 전쟁터의 실상을 표현해 용감한 영웅의 모습을 보여주는 반면 '오디세이아'는 지혜로운 영웅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오디세이아' 이야기는 워터하우스가 그린 '페넬로페와 그녀의 구혼자들'이란 작품과 드레이퍼가 그린 '오디세우스와 사이렌'이란 작품에서 볼 수 있습니다. 호메로스가 쓴 두 편의 장편 서사시는 그리스의 역사와 문화에 큰 영향을 끼쳤으며, 오늘날에도 여전히 전 세계의 문학과 예술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서양 미술에 나오는 역사적인 이야기

    화가들이 역사적인 이야기를 그림으로 그린 이유는 먼저 당대의 사건과 사회상, 사람들을 기록하고 보존하는 수단으로서였습니다. 특히 역사적으로 유명한 인물의 업적은 작품에 자주 이용되는 소재였습니다. 왕, 장군, 문인, 성직자, 귀족 등의 행적을 묘사하면서 사회적, 정치적, 종교적 맥락을 반영하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이유는 역사적인 이야기를 통해 감상자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시각적인 이미지는 글보다 쉽게 메시지와 감정을 직접적으로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역사적인 사건 안에는 사회에서 일어나는 시사 문제들도 포함됩니다. 이런 작품들은 오늘날과 같이 정보를 전달하는 매체가 발달하기 훨씬 이전의 시대에는 의견과 메시지를 표현하는 수단이기도 했습니다. 들라크루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은 1830년에 있었던 프랑싀 7월 혁명을 기념한 작품으로 화면 중앙에 민증을 이끄는 여성으로 자유를 의인화했습니다. 터너가 그린 '노예선'은 폭풍이 몰아치는 험한 바다의 풍경 같지만 사실 어떤 영국인 선장이 보험금을 타기 위해 병든 노예를 배 밖으로 던진 사건을 다루는 작품입니다. 사회적으로 큰 비판이 일었던 역사적인 일을 암시해 개별적인 사건을 기록하면서도 자연 앞에서 미약한 인간의 존재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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