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상학과 파노프스키의 예술 발전 단계

 

도상학의 개념과 등장 배경

도상학은 그림의 화면에 묘사된 모든 것을 의미하고 서양 미술에서 중세 시대에 등장한 중요한 개념 중 하나입니다. 이는 그림 소 인물, 사물, 풍경, 상상 등의 개념을 포함합니다. 도상학을 이해하려면 미술이 단순히 아름다움을 감상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복잡한 사회적, 문화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매개체라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중세 시대의 미술은 종교적 목적이 있었고, 이는 그림이나 조각 같은 예술 작품이 성경의 이야기를 재현하거나 신성한 인물을 표현하는 등의 방식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인물들은 종종 신성한 이야기나 기독교 교리를 시각적인 표현을 통해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사용되었습니다. 중세 도상학의 특징은 인물들이 강렬하고 비현실적인 모습으로 묘사되는 것이었습니다. 또 공간의 개념이 상대적으로 제한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림 속 인물들은 공간적인 제약을 벗어나 특정한 대형으로 그려지기도 했습니다. 이런 작품들에는 보통 상징적인 요소를 포함하고 있었는데, 그 의미는 그림의 주제나 배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상징적 표현을 이해하고 해석해야 할 필요성을 배경으로 도상학이라는 학문이 등장했습니다. 르네상스 시대에 이르게 되면 미술은 종교에서 벗어나 개인적인 표현과 인간 중심적인 가치를 반영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상징과 모티브는 여전히 작품의 중요한 구성 요소였기 때문에 도상학의 개념도 중요했습니다. 이 시기의 미술에서도 종교적이거나 철학적 상징이 광범위하게 사용되었고, 이러한 요소들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해석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도상학과 파노프스키

도상학은 미술 작품에 나오는 상징과 모티브를 연구해 해석하는 학문이고 그림을 의미를 심층적으로 읽기 위해 도움이 되는 역사적이고 문화적인 배경을 고려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파노프스키는 특히 도상학 분야에서 중요한 학자 중 한명인 동시에 독보적인 존재입니다. 그는 '도상학의 방법'이라는 책에서 작품을 감상할 때 필요한 도상학적 분석을 위해 세 가지 단계를 제시했습니다. 그는 미술작품을 단순히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시각적인 요소를 통해 그 안에 담긴 깊은 문화적, 역사적 의미를 이해하고 탐구하는 과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의 이론은 미술작품을 보는 새로운 방법을 제공했고 이러한 접근법은 도상학의 핵심 원리로 인식되고 있으며, 도상학의 발전은 미술 역사에서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파노프스키는 15세기 이탈리아의 화가이자 조각가로, 도상학에 대한 그의 연구는 미술의 기술적인 발전에만 그치지 않았고 인간의 감정과 정서를 다루는 데도 새로운 접근 방식을 제시했습니다. 이는 미술이 단순히 사물을 재현하는 것을 넘어서 인간의 내면세계와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파노프스키의 예술 발전 단계 중 전 도상학적 단계

전 도상학적 단계는 파노프스키가 말한 예술 발전의 세 단계 중 첫 번째 단계로 작품의 표면적인 내용과 기술에 해당합니다. 주요 요소와 모티브를 식별하고 기술하는데 따로 배우지 않아도 대상에 대한 상식과 익숙함, 실제적 경험을 바탕으로 읽어낼 수 있는 것. 작품에 드러나는 인물의 행위나 표정 같은 사실적이고 표현적 모티브로 해석하는 단계입니다. 이를 사실적 층위와 표현적 층위라고 하고, 전자는 작품에서 눈에 보이는 그대로의 객관적인 사실과 상황을 말하고 후자는 등장인물의 감정과 표정, 밖으로 드러난 내면을 말합니다. 서양 미술에서 전 도상학적 단계는 중세 시대의 예술에서 그림을 해석하는 과정 중 하나로 그림의 종교적 내용과 메시지를 이해하고 전달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이 시기의 미술은 종교적인 주제와 이야기를 시각적으로 표현해 교리를 전파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이 단계에서 그림을 해석할 때는 먼저, 그림의 주제와 주요 인물을 식별합니다. 대부분 예수 그리스도와 성인을 포함한 종교적인 이야기나 성경 이야기입니다. 그런 다음 그림의 배경과 상황을 살펴보는데, 이는 그림의 공간적인 배치와 배경에 나타난 상징적인 요소로 종교적인 의미를 전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또한 그림의 조명과 색상도 분석합니다. 중세 시대의 미술은 조명과 그림자를 이용하여 인물과 상황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니까 조명과 색상은 종교적인 의미를 전달에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전 도상학적 단계는 중세 시대의 작품 해석에 중요한 단계 중 하나로, 종교적인 예술의 탄생과 발전을 보여줍니다. 

도상학과 파노프스키의 예술 발전 단계

 

예술 발전 단계 중 도상학적 단계

예술 발전 두 번째 단계는 도상학적 단계로 작품에서 관습적이고 이차적인 제재를 밝히는 것입니다. 작품의 요소와 모티브가 가진 특정한 의미를 탐구하는 과정입니다. 도상이 상징하는 의미를 읽으려면 작품이 생성된 시기와 다른 문화나 문화적 코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며, 등장인물의 경우 누구이고 다른 요소들과 어떤 관계에 있는지를 밝혀야 합니다. 이를테면, 작품 속 등장인물 중 남성이 모자를 벗는 행위가 인사로 통용되는 것은  된 이유는 서양의 중세 시대 문명에서 투구를 벗는 행위에서 비롯된 상대방과 싸울 의사가 없음을 보여주는 것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이런 사회적 관례에서 발전해 호의의 표시와 인사법이 된 것입니다. 이와 함께 그림을 그린의 작가와 그 시대적 맥락을 고려해야 합니다. 서양 미술에서 회화는 기본적으로 이야기 또는 서사와 역사를 바탕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그 바탕과 내용에 문학적 텍스트가 있습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주제로 한 회화 속에는 헬레니즘 전통이란 문학적인 텍스트가, 성서를 다룬 그림에는 헤브라이즘 전통이란 문학적 텍스트가 발견됩니다. 루벤스가 그린 '홀로페르네스의 머리를 든 유디트'를 보면 작품 속 여성이 누구인가를 밝힐 때 칼을 중심으로 한다면 성서의 홀로페르네스와 유디트를 그렸고, 쟁반을 중심으로 한다면 세례 요한과 살로메로 볼 수도 있습니다. 도상학적 단계에는 내용을 형과 색으로 생생하게 눈앞에서 보듯 보여주는 형식화도 포함됩니다. 이렇듯 시대적 맥락은 그림의 그런 해석을 더욱 확고하게 합니다. 도상학적인 해석만으로 작품의 주요 테마를 해석하거나 추측할 수 없을 경우 다음 단계로 넘어가게 됩니다.

파노프스키의 예술 발전 도상해석학 단계

파노프스키가 말한 예술 발전의 마지막 단계는 도상해석학으로 서양 미술에서 그림을 해석하는 학문적인 분야입니다. 미술작품의 표면적인 이미지를 넘어서 그 안에 담긴 다양한 상징적 요소를 분석하여 그림의 의미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이는 다시 말하면 미술가가 의도적으로 사용한 상징들이 그림의 주제와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뜻입니다. 또 미술작품을 단순히 미적인 측면에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심층적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이기도 합니다. 작품의 상징으로는 작가의 마음과 정치, 사회, 문화, 역사, 심리적 등 다양한 측면을 통해 전달되는 복잡한 메시지, 그리고 특정 대상의 색채, 형태, 구성 등의 미술적 요소를 통해 전달되는 그림의 주제와 감정 등이 있습니다. 도상해석학은 한 작품에 대한 여러 가지 견해가 나올 수 있는 단계이기도 합니다. 만약 십자가에 못 박힌 남성을 묘사한 작품이 있다면 중세 때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숭고한 희생으로, 함께 묘사된 양은 영적인 순수함으로 인식되었습니다. 그러나 도상해석학은 작품의 해석에 대한 견해차로 논쟁의 여지가 있기도 한데, 프랑스의 화가 니콜라 푸생이 그린 '사계'라는 그림 연작을 종교적인 관점에서 보면 성경에 나오는 인물들과 사건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작가인 인문학자의 면모가 강했으므로 종교의 선전 공세로 이 그림을 제작했다고는 보기 어렵습니다. 미술사학자에 따라 이 그림은 소재를 성서에서 취했을 수 있지만 헬레니즘의 전통이 더 강하게 느껴진다고 해석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도상해석학은 그림에 담긴 세계관이 해석의 관점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논의의 여지가 있습니다. 같은 도상이라도 시대에 따라 달리 이해되는데 이는 작품의 상징이 인간의 내면세계와 사회적인 맥락과도 관련 있고 시대에 따라 변화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도상해석학은 미술사 연구나 예술 분석에서도 중요한 도구로 사용되며 작품의 본질과 의미를 탐구하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